03/26 program

Contemporary Non-Music (vol.1)

예술공간 돈키호테의 동시대 비-음악 첫번째 묶음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명가명비상명(名可名非常名)” 불현듯 노자의 한마디가 흘러나온다. 그렇다면 “음악가음악비상음악(音樂可音樂非常音樂)”-이런 문장이 가능할까? 운율이 우스꽝스럽지만, 노자가 당대의 ‘도(道)'에 대해 고민했던 것처럼 돈키호테는 현재의 음악에 물음표가 생겼다. 우리가 음악이라고 부르는 음악은 과연 우리가 원하던 음악인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예술이라면 오늘날의 음악가들에게 과연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는지, 당신은 ‘무슨' 음악을 하는가라는 질문이 아닌 ‘어떻게' 음악을 하고 있는가를 묻고 싶어졌다. 이게 무슨 귀신 하품하는 소리인가?

돈키호테는 최근 몇 년 동안 국내의 소위 노이즈(noise) 음악, 자유즉흥(free improvised) 음악, 전기-전자적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사운드와 같이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실험적 음악 씬( scene) 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면서 음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들은 왜 이 같은 실험을 하는가? 과연 이것을 기존의 음악과 어떤 차이의 시각으로 볼 것이며, 어떤 차이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들은 어떻게 음악을 만들고 즐기는가? 이들에게 ‘즉흥'의 에너지는 무엇인가? 등등의 질문들이 생겨났다.

돈키호테는 일단 이들의 활동 경향을 ‘동시대 비-음악(Contemporary Non-Music)'으로 묶고 초대 연주와 자유대담, 공동 워크숍 등의 일련의 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안으로 좀 더 들어가 보려고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반 관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자유 즉흥 음악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그 매력을 함께 느껴보자는 바람과 국제적인 네트워크와 그 관심에 비해 한국 예술계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이 영역의 아티스트들을 주목함으로서 새로운 문화적, 예술적 화두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예술공간 돈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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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mporary Non-Music (Vol.1)

첫 번째 묶음 : 이행준_진상태_최준용_류한길_홍철기

일시 : 3월 26일 토요일 저녁 7시

장소 : 예술공간 돈키호테

입장료 : 5000원 이상 자율 기부

* 입장료 수익은 초청비용으로 사용됩니다.

이번 3월 26일 시작되는 Contemporary Non-Music (vol.1)에서는 4명의 실험음악가와 1명의 실험영화작가를 초대해 그간 그들이 고민해 오던 질문들을 교차시켜보는 토크를 예정하고 있다. 류한길과 홍철기는 지난해 <셀프미디어 연구>를 통해 독립레이블 미디어버스와 함께 돈키호테에서 연주와 토크를 펼친 바 있다. 이들 5인은 서울에서 오랜 기간 연주모임과 워크숍 등을 같이 기획해 오면서 비평의 영역과 동시대 다른 음악 scene(예술 scene)의 경계에서 본인들의 개념을 고집스레 펼쳐 가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그들 또한 여타 외부기획에 참여 하면서 좌충우돌의 혼란과 그럴 때마다 ‘과연 이 사태가 무엇인가?'라는 첨예한 질문들과 마주해야 했었다. 최근에는 이들 5인이 유럽연주투어를 함께 하면서 그간 한국에서의 본인들의 위치와 월드 씬 과의 관계성을 좀 더 객관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계기가 되었다. 3월 18일 서울에서 그들의 이야기가 불을 댕겼고( The Book Society에서 열린 ‘극단에의 청취 Vol.4') 이제 순천에 돈키호테로 번지려 한다. 그들은 왜 이렇게 집요하게 ‘뭔가를' 이야기하려고 할까? 혹시 그 이야기가 그들의 또 다른 연주가 아닐까?

홍철기는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자유즉흥(free improvisation)은 '누구나 모든 소리를 가지고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매우 급진적인 정치-미학적 목표를 선언하면서 등장한 음악의 방법이다. 그것은 주로 재즈, 그것도 프리재즈를 배경으로 등장하였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불확정성 등의 방식으로 현대 음악의 아방가르드주의에 반대하여 등장한 실험음악에 그 뿌리가 있는 이론적 접근과의 친화성 속에서 60년대와 70년대를 보냈다. 그것은 말하자면 실험음악에서의 68혁명이었다. 특히 영국의 기타리스트 데릭 베일리(Derek Bailey), 그리고 영국의 현대음악 작곡가 코넬리우스 카듀(Cornelius Cardew)와 그가 참여한 AMM이 이 당시의 자유즉흥 운동을 대표하였다. 하지만 68혁명 자체가 자본주의의 현재적 미래가 되었듯이 '누구나 모든 소리를 가지고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마치 존 케이지의 실험음악의 개방성을 요약한 듯 한 슬로건은 이제 애플의 아이패드2에 포함된 '개러지 밴드' 앱의 광고카피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기존의 음악적 규칙과 문법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는 말은 자본가가 결코 임금을 지불하지 않으면서도 자본의 축적을 위해 잠재적으로는 언제나 전유하고 착취할 수 있는 유연화 되고 완전히 비정규화 된 노동의 창조적 활동 일반을 나타내는 말이 되었다. 여전히 '누구나 음악가, 모든 소리가 음악'이라는 원칙은 당연히 음악가들과 관객들로 하여금 음악의 한계와 경계를 경험하게 하면서 음악을 급진화 하여 새로운 길로 가도록 하는 힘과 자극의 원천이다. 그러나 이 하나의 문장은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현실의 극단적인 양극화로 나타난다. 즉 한편으로는 극단적인 예술적/미적 자유와 가능성, 그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어떤 대가를 지불할 필요 없이 전유해도 좋을 창조활동으로서 만나게 되는 사회/경제적인 막다른 골목이 동시적으로 나타난다. Balloon and Needle로부터 시작되어 RELAY를 거쳐 현재의 상황에 도달한,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일군의 실험음악가/실험영화작가의 행보는 집단적인 협업을 통해 개별적인 미학을 발전시켜온 가능성의 실현의 과정이기도 했지만 바로 이러한 양극단의 현실을 보다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 손수 와야만 했던 길이 아닌가 생각된다.”



+ 문의

예술공간 돈키호테
전남 순천시 동외동 80-13
tel. 061 754 8014 | fax. 061 754 8013
http://www.art8013.net
mhoon33@hotmail.com


+ 참가 아티스트 프로필

+ 이행준 (Lee Hangjun)

서울국제실험영화제EXiS 프로그래머(2009~2010), 인디스페이스(2007~2009)/영상자료원(2010) 실험영화 정기상영회 프로그래머로 활동하였으며, 실험영화 비정기 간행물 나방N'Avant(2006~2009) 편집위원, Experimental Media Congress(토론토) / Film Appreciation Journal(대만) / new media(중국) / forum lenteng(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아시아 지역의 저널 등에 artist film/video에 관한 글을 발표/기고하였다. 스페이스 셀, 예술의 전당 미술아카데미, 미디액트, 한국문화영상고등학교, 문지문화원 사이 등에서 매체 교육과 관련된 활동을 했으며, 쿤스트 독 갤러리, 아르코갤러리, 비하이브 갤러리 등에서 전시/토크/상영 등의 기획을 진행하였다. 2009년 부터는 아시아의 대안적 영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매해 Asia Forum을 개최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2009년 서울, 2010년 타이페이), 그 결과물을 2009년 아시아 실험영화anthology on issues in Asian experimental media로 출판하였다. 2004년 부터 주로 필름 매체의 물질성과 즉흥적 구성에 기반한 다양한 16mm 필름 퍼포먼스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홍철기/최준용과 함께 영상/사운드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해 오고 있다. 주요 작품들은 프랑스 라이트 콘lightcone에서 배급중이며, 매팅 시네마Matting Cinema와 소산의 연대기Chronicle of a Disappearance 등의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www.hangjunlee.com

*참고로 3월 26일 이행준의 이야기 사이에는 꼭 언급되거나 상영될 작품들이 있습니다.

- 김구림 1/24초의 의미 9분 1969년 - 최초의 한국 실험영화 혹은 예술가에 의한 영화/개인에 의한 매체의 완전한 사유화 가능성
- Kurt Kren, Tree in Autumn(1960) - 구조/유물론적 전통의 필름 혹은 최초의 손으로 그린 사운드트랙hand drawn soundtrack을 사용한 작품
- 이행준 Metaphysics of Sound(2007) & Nebula Rising(2009~2011) - 작가로서 발표자의 고민을 공유하기 위한 작품 발췌 상영

+ 진상태 (Jin Sangtae)

1999년 일렉트로니카 프로젝트 ‘popmusic25′로 음악생활을 시작하며 홍대를 중심으로 작고 큰 라이브 무대를 가졌다. 이후 즉흥음악에 경도되어 AM/SW(Short Wave, 단파라디오)의 다양한 노이즈와 용산전자상가에 버려진 컴퓨터 파워,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이용한 즉흥연주로 2005년에 데뷔했다. 이후 오픈된 하드디스크들을 중심으로 라디오, 일렉트릭 기타 픽업, 피에조 등 연결되는 모든 가능성을 연주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08년 2월에는 즉흥음악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공간 '닻올림‘을 오픈하고 정기연주회를 기획하고 있다.

http://www.dotolim.com/

+ 최준용 (Choi Joonyong)

1977년생으로 서울에서 살고 있다. 그는 1996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밴드 Sloe로 음악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Sloe에서 노래와 기타 그리고 대부분의 곡을 만들었다. 그 시절에 그는 홍철기를 만나 두 사람 모두 노이즈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둘은 1996년 말에 노이즈 프로젝트인 Astronoise를 시작하게 되었다. 지난 몇 년간 최준용은 기타와 키보드를 치며 Through the Sloe와 Puredigitalsilence에서의 활동을 병행해왔지만, 현재는 노이즈 만들기와 즉흥연주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사용하는 장비는 주로 시디플레이어, MP3플레이어, VCR, 오픈 릴 테이프 레코더, 스피커 등으로, 원래 만들어진 의도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여 소리를 만드는 데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현재 Astronoise, Seoul Frequency Group의 멤버로서 하는 연주 활동 이외에도 솔로로서 다른 뮤지션들과 협연을 하고 있다. 그는 2006년부터 시디플레이어를 사용하여 만든 음악을 담은 4장의 솔로 음반(하나의 웹릴리즈 포함)을 발표하였다

http://www.balloonnneedle.com

+ 류한길( Ryu Hankil)

1975년 서울생. 90년대 중후반 인디록 밴드의 키보디스트로 활동. 반복적인 음악 작법에 회의를 느껴 2000년 초반부터 솔로 일렉트로닉 프로젝트 '데이트리퍼'로서 두 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이후 보다 본질적인 의미에서의 음향과 그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2004년부터 전자즉흥음악연주회인 'RELAY'의 기획자, 연주자로서 활동하였고 실험적인 작업들의 발표와 교류를 위해 자주출판사인 'Manual'을 설립하여 다수의 앨범과 소규모 책자들을 발표하고 있다. 사운드 아티스트로서 국내외 다수의 기획전에 참가하고 있으며 일본의 작곡가인 Otomo Yoshihide의 프로젝트인 FEN(Far East Network)의 멤버로서 활동 중이다.

http://www.themanual.co.kr
http://www.themanual.co.kr/relay

+ 홍철기 ( Hong Chulki)

1997년에 최준용과 함께 한국 최초의 노이즈 음악 그룹인 아스트로노이즈(Astronoise)를 결성한 이래로 노이즈 음악과 즉흥음악, 실험음악의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악기의 소리에 효과를 더해주거나 소리를 녹음하고 재생하는 장치 자체의 음악적, 음향적 가능성을 탐구해왔으며 자주레이블 <Balloon and Needle>을 통해 이러한 '음악 아닌 음악'을 음반의 형태로 발표해왔다. 프리뮤직 정기공연인 <불가사리>의 일원이었으며 즉흥음악 연주회/연주집단인 RELAY의 창립멤버다. 곡사, 이행준 등의 한국 독립/실험영화감독들과 작업해왔으며, 음향을 매체로 삼아 만든 설치 작품들이 백남준 아트센터 등지에서 전시되었다. <키타큐슈 비엔날레>와 <Netmage> 등을 비롯한 국외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연주한 바 있다.

http://www.hongchulki.com
http://www.balloonnneedle.com

   
     
 

예술공간돈키호테 artspace Donquixote
전남 순천시 동외동 80-13 (강남로109) | tel: 061 754 8014 | fax :061 754 8013
http://www.art8013.net | e-mail: mhoon3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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