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ACC 창제작 담론 열한 번의 주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아시아문화원은 돈키호테콜렉티브와 함께 10월 한 달 동안 창제작 교육프로그램 열한 번의 주문을 온/오프라인으로 운영한다. 국내 예술계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 비평가, 연구자, 번역가, 기획자 등을 초청하여 주제별 강연과 대담 그리고 선정된 책의 강독과 대담을 펼친다. 동시대 예술의 장에서 대안적 질문과 실천적 방법론의 한 단면을 제시하고자 기획된 열한 번의 주문은 경험되지 않고 범람하는 용어와 이론, 주류적 틀 안에 안착한 말과 이미지, 사물에 대해 새로운 연결을 제시하고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지식의 장을 상상한다.
* 강연은 크게 이론 강연(4회)과 아티스트 렉처(5회)로 구분하고, 이론/연구 분야와 아티스트/기획자의 주제 선정에 차이를 두었다. 모든 강연은 주제 발표 후 초대 패널과의 대담으로 이어진다. 강독(2회)은 두 권의 책을 선정하고 책의 저자와 번역자를 초대해 각각 강독을 이끌고, 매회 초대 패널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강연은 10월 2일부터 31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10월 9일 제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문화정보원 극장3에서 진행되며, 이론 강연은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동시 공개된다. 강독은 10월 22일과 29일 금요일, 전당 인근에 위치한 (서점) 책과생활에서 열리며, 온라인 라이브로도 참여할 수 있다. 모든 프로그램 영상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온라인 플랫폼에서 12월 30일까지 공개된다. 
열한 번의 주문을 걸며... ‘주문’은 중의적인 단어다. 첫 번째, 마법의 언어, 언어적 주술로서의 주문이다. 두 번째, 부탁의 언어로서 주문. 세 번째, 핵심적인 문장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무엇을 주장하거나 주의가 필요한 물음(問) 또는 들음(聞)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이렇듯 주문이라는 단어가 지닌 몇 갈래의 의미에서 오늘날 미학과 과학, 예술과 기술, 어쩌면 이것들이 분리되기 이전, 신화적 종교적 믿음 또는 환각에 기반한 주술이나 환술에 이르기까지, 오만가지 우주관과 세계관을 끌어 모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장을 상상해보았다.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라 하여 괴력난신(怪力亂神)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던 시대와 불온과 오류, 오작동을 부단히 제거해왔던 시대, 예술하면 가난해진다는 말, 기술이라도 배우라는 말을 널리 퍼뜨리고 예술과 기술을 상대적으로 홀대해왔던 시대를 거쳐, 우리가 대면하고 있는 오늘날의 온갖 혁명과 혁신으로, 창의와 창조로 둔갑시키는 ‘컨템포러리’ 또는 ‘메타버스’라고 하는 무한반복의 시공간에서 예술이란, 기술이란 무엇인가? 예술과 기술의 융합이 왜, 어떻게 요구되는지를 따져 묻게 된다. 오늘의 예술가, 비평가, 연구자, 번역가, 기획자 등은 어떤 물음을 던지고 사유하고 있는지 열한 번의 주문을 시도하였다.
아홉 차례 진행되는 강연 프로그램은 10월 2일(토) 시인이자 건축가 함성호의 오늘날 예술을 향한 다소 도발적인 질문들 - 도대체(都大體)와 WTF로 시작한다. 여기에 김창조 독립큐레이터가 대담을 나눈다. 10월 3일(일)에는 작가이자 전자음악 작곡가인 김윤철이 매터리얼(MatteReal)을 주제로 최근의 실천과 융합, 물질과 비물질, 예술과 과학 그리고 기술이 만나는 접점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함성호 시인과 대담한다. 10월 10일(일)에는 송수연과 최빛나로 구성된 콜렉티브 언메이크랩(Unmake Lab)이 유동적 현실과 기술의 분류적 체계 사이의 블랙박스를 가설적으로 정의하는 - 임의적 블랙박스를 위한 가설을 최근 작업과 활동을 통해 이야기하고, 시각예술 평론가이자 지역연구자 김서라가 대담에 참여한다. 10월 16일(토) 전자음악가 류한길의 강연 - 매체와 툴파맨시:기이한 신비주의와 매체의 접속은 과거의 과학 혹은 마법과 현대의 과학이 사고의 단계에서 어떤 유사성들이 있었는지 살펴보면서, 시각예술가 최보련과 이야기를 나눈다. 10월 17일(일) 류한길의 두 번째 강연 - 안정화되지 못하는 소리들의 방향은 다른 청취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음악이 소리의 안정화된 조건에서 겪게 되는 현실적 어려움들을 그간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하고, 어떤 방법론을 구축할 수 있을지 음악평론가 신예슬과 함께 모색한다. 10월 23일(토) 무용비평가 허명진의 강연은 신체와 응시가 조우하는 지점에서 어떤 단일 범주나 매체로 환원되는 것이 불가능한 동시대 공연예술의 주요 현상을 짚어보고, 여기에 노경애 안무가가 대담에 참여한다. 10월 24일(일) 강연은 공연예술 독립제작자 고주영이 2018년부터 현재까지 기획/제작하고 있는 연극연습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소개하고, 고주영과 협업해온 영화감독 마민지가 대담한다. 10월 30일(토)에는 영화평론가 유운성이 고유의 예술적 영역도, 매체로서의 특정성도 가정하지 않는 기능(function)으로서의 영화 개념이 시사하는 바에 대해 짚어보고, 신은실 영화비평가와 이야기를 나눈다. 마지막 강연인 10월 31일(일)에는 사진작가 김규식이 그간 진행해온 연작 사진에 관한 실험과 앞으로 진행할 실험 연작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진에 관한 실험은 사진이 만들어지는 전통적인 과정 중 한 부분을 따내서 실험하고, 이것들을 모아서 전체적인 구조를 완성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동명의 책이 발간되었고, 여기에 에세이를 쓴 유운성 평론가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강독 프로그램(이한범 기획)은 큐레토리얼과 공간을 주제로 두권의 책 『도서관 환상들』과 『분더카머』를 다룬다. 10월 22일(금)에는 『도서관 환상들』의 번역자 김이재와 미학자 박상우를 초대해 새로운 연결과 새로운 앎이 가능한 큐레토리얼 공간으로서의 책과 도서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눈다. 통제되는 지식과 다른 앎의 생성 가능성 사이의 긴장 속에 어떤 무대가 있는지를 살핀다. 10월 29일(금)에는 윤경희가 『분더카머』에서 시작하여 뻗어 나가는 텍스트의 네트워크를 그려 볼 예정이다. 목적지를 가늠할 수 없는 이 여정에 미술작가 이소의와 영화작가 백종관이 함께하여 그들 각자의 신비로운 방(분더카머)에 놓여 있던 이미지를 내놓아 던져 놓으며 서로의 물결이 충돌하고 뒤엉키고 합쳐지며 등장하는 낯선 길을 들여다 본다. 2021 ACC 창제작 담론 열한 번의 주문
주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관 아시아문화원‧돈키호테콜렉티브 기간 2021.10.2~10.31 시간 오후 3시~5시(2시간) 장소 문화정보원 극장 3 (강연 9회) 책과생활 (강독 2회)
온라인 라이브 ACC 유튜브 채널 *강연 일부는 오프라인으로만 진행 강연 참가자 고주영 김규식 김서라 김윤철 김창조 노경애 류한길 마민지 신예슬 신은실 언메이크랩 유운성 최보련 함성호 허명진
강독 참가자 김이재 박상우 백종관 윤경희 이소의
기획/진행 강연 박혜강 이명훈 강독 이한범
안내 관람료 무료, 14세 이상 참여 가능 ACC 서비스 사전예매 이용가능(선착순) 사전예매 https://url.kr/6n1zkq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광역시 동구 문화전당로 38 www.acc.go.kr Tel.1899-5566
책과생활 광주광역시 동구 제봉로 100-1, 2층 www.instagram.com/chaekand Tel.070-8639-9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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