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ACC 레지던시 창작공간네트워크 레지던시 예술공간돈키호테(박혜강 이명훈) 참여 09월~11월 한국전쟁기 광주(전남)종군화가단을 주제로 리서치진행 11월 26일 발표(렉처퍼포먼스) @광주 아시아창작스튜디오 한국전쟁기 광주(전남) 종군화가단 연구
돈키호테 연구발표(렉처 퍼포먼스)
2018.11.26(월) 17:00~18:00 @ACC 아시아창작스튜디오 1층 세미나실
1950년대 한국전쟁기, 광주에서도 종군화가단이 결성되어 활동했다는 기록은 1948년 여순사건을 현지조사했던 문총소속 문인조사반을 연구하고 있던 중 우리의 관심을 끌었다. 종군화가단의 기록을 좀 더 조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이 단체의 명칭, 결성 및 활동시기, 참여 미술인 등의 정보가 각기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다. 과연 어떤 기록이 정확한 것일까? 이런 차이는 어떻게 발생되었을까?
당시 종군화가단에 참여했던 미술인 가운데 김영태(현재 92세)를 제외한 나머지 작가들은 작고했다. 이들의 종군 활동을 증명할 수 있는 작품의 행방 또한 묘연하거나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 동시대 전쟁시기, 서울 부산 대구 등지에서 결성되어 활동했던 종군화가단에 대한 연구와 증언 작업들이 어느정도 진행된 데 반해 광주전남미술사에서는 그들의 존재 정도를 언급하는데 그치고 있다.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국군이든 인민군이든 군대에 소속되어 그 뒤를 쫓았던 종군의 미술, 그 과정과 창작물에 대해 우리의 기대는 애초에 멀어져 있었던 걸까? 특히, 미술계가 전쟁을 겪고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는 걸 감안할 때, 종군 미술인들의 행적을 당시 시대적 지형도에서 입체적으로 검토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예술공간 돈키호테 두 연구자(박혜강, 이명훈)은 지난 9월부터 2개월 동안 종군화가단 관련 자료를 찾고 해당 인물, 장소, 작품 등을 찾아 인터뷰와 촬영을 진행했다. 또한 서울· 부산·대구를 중심으로 결성되어 전선에서 활동했던 문총구국대, 미술대, 육·해·공 종군화가단 등에 관한 선행 연구와 자료들을 교차비교하여 광주전남지역 종군화가단의 성격을 파악해 보려 했다. 더불어, 당시 정치상황, 군대의 정훈활동과 함께 종군 문학, 사진, 영화, 연극 등 당시 예술계 전반의 작품과 증언 역시, 종군미술과 밀접한 관계에 있기때문에 교차분석이 필요했다. 1951년 창립된 문총구국대 광주지부의 활동과 1994년까지 광주에 있었던 상무대의 요청 및 지원에 당대 광주와 전남지역 예술인들의 직·간접적인 관여가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당대의 관련 맥락을 보다 입체적으로 짚어낸다면 광주지역 종군화가단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동시대예술의 지형에서도 전쟁이나 분쟁이 당대의 예술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파악하는 데 참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입체적인 조사와 분석은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어서, 이번 1차 발표에서는 많은 이들이 미처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종군화가단의 존재'를 드러내고, 이번 리서치가 향후 어떻게 진행-발전될 것인가에 대한 연구방향을 소개하는 정도에서 만족하고자 한다.
우선 ‘광주(전남) 종군화가단’에 대해 기존 자료들이 어떻게 언급하고 있는지 종합/정리해 보여주고, 광주지역 종군화가단원 중 현재 유일한 생존 작가인 김영태의 구술(인터뷰) 일부를 발췌해 함께 들어보려 한다. 여기서 기존 기록들에는 없는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고 흩어져 있는 개별 진술과 숨어 있는 이야기들이 연결될 것이다.
(2018.11. 예술공간돈키호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