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이브닝예술포럼 2019_7월 포럼
순천의 영화상영과 극장 구경 2019.7.17(수). 저녁7시 부터 예술공간돈키호테
발표: 위경혜(사회학, 영화문화사) 대담: 박혜강(예술공간돈키호테 디렉터)
+포럼 연계 상영회_2019.7.17(수). 4pm @예술공간돈키호테 상영작품 황홀 Ecstasy(1974) 감독 조문진 Korea / 1974 / Color / Sound / 90min / VHS
7월 예술포럼의 주제
지역의 영화문화 연구자 위경혜는 2005년과 2007년 광주의 극장문화사(다지리)와 영화 수용의 지역성:호남의 극장문화사(다할미디어)라는 두 권의 연구서를 연이어 발간했다. 특히 호남의 극장문화사는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전북과 전남의 극장문화 변천과정을 지역별로 소개하고 있으며, 전남동부권에서는 순천을 비롯해 여수, 광양, 고흥, 보성 지역을 다루고 있다. 이 두 권의 책이 출판됐던 2000년대 중반 순천에서는 과거 호황을 누렸던 극장들 대부분이 문을 닫은 상태였다. 2009년 12월에는 순천에서 가장 오래됐던 국도극장 건물이 72년만에 뼈대를 드러내더니 결국 철거되었다. 국도극장은 1937년 일본인에 의해 순천극장(주)라는 명칭으로 '흥행업'을 목적으로 설립되었고, 1978년 국도극장으로 개칭된 후로도 순천 시민들에게 깊이 각인된 영화극장이었다. 1950년대 말부터 60년대 초에는 중앙극장, 시민극장, 맘모스극장이 차례로 개관하면서 80년대 말까지 네 개의 극장이 서로 경쟁하며 순천을 대표했다.
19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는 단관 혹은 2개관 이상의 소규모 극장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한때 순천에는 10개가 넘는 극장이 운영되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 대부분이 영업을 중단했고, 2004년 신축한 맘모스극장이 프리머스 순천점(현 CGV)으로 재개관하면서 순천에서 최초로 대기업이 운영하는 멀티플렉스의 시대를 열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일제강점기에 등장한 ‘극장’이라는 문화시설, 새로운 시청각적 경험으로서 영화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경험, 청년운동의 일환이기도 했던 영화상영활동에 관한 담론과 1937년 순천극장의 개관부터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는 과정에서의 순천 미공보원과 문화원의 영화상영 활동, 한국영화가 중흥기를 맞으면서 시기별로 등장한 순천의 극장 개관이 가지는 의미와 역할, 극장 설립자의 사회적 위상 그리고 지역민의 영화와 극장 관람 경험의 의미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또한 그 사이 예술공간돈키호테가 연구조사한 순천의 영화문화사 관련 자료들을 함께 공유하려고 한다. (돈키호테 콜렉티브) 
발표자 위경혜 위경혜는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IRVINE) 동아시아문화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학하고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영상예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8년 6개월 동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화원 주최 2018 방문연구 프로그램(ACC_R FELLOW 2018)에 참여했다. 현재 순천향대학교 산학협력단 책임연구원이며 전남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 『광주극장』(2018), 『한국의 극장』(2017), 『호남의 극장문화사: 영화수용의 지역성』(2007) 그리고 『광주의 극장 문화사』(2005) 등이 있다. 공저로 『은막의 사회문화사』(2017), 『혼종성 이후』(2017), 『한국의 근현대 통치질서와 지역사회의 대응』(2017), 『새만금도시 군산의 역사와 삶』(2012) 등이 있으며, 지역의 영화문화사 관련 논문을 다수 발표했다.
상영 프로그램 소개
황홀 Ecstasy 감독 조문진 / 배우_윤정희, 남궁원, 신구, 김승옥, 이장호 외 원작 김승옥 <무진기행>(1964) / 각색_김승옥 제작 우성사 / 개봉_1974.09.05 / Color / 35mm
소설가 김승옥의 1964년 단편소설 무진기행을 두 번째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첫 번째 영화는 김수용 감독의 1967년 흑백영화 안개였다. 첫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흑백에서 칼라로 1974년 리메이크된 영화가 바로 조문진 감독의 황홀이다. 이 영화를 주목하는 이유는 황홀의 촬영지가 대부분 순천 일대였다는 점이다. 이것은 원작 소설의 배경인 '무진'이 실재로 순천을 모티브로 하고 있었고, 1970년대 순천의 풍경을 영화속에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원작소설과 영화, 64년 안개에서의 배우 윤정희와 74년 황홀에서의 윤정희, 70년대 순천과 현재의 순천은 이 영화를 보는 몇 가지 관점을 제공한다. 예술공간돈키호테는 2013년 순천영화연구-시네마무진이라는 기획으로 70년대 순천에서 촬영된 황홀(1974)과 사랑방손님과 어머니(1978) 두 편의 영화 상영회를 개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