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for Today 2020
봄 Le Printemps_마르셀 아눙 Marcel Hanoun France / 1970 / B&W, Color / Sound / 78mins / 35mm on DCP
핵트 서킷 Hacked Circuit_데보라 스트라트맨 Deborah Stratman France / 1970 / B&W, Color / Sound / 78mins / 35mm on DCP
일시: 2020년 5월 20일(수) 19:00 장소: 예술공간 돈키호테 참고: 봄 Le Printemps_원어 불어, 자막 영어/한국어 핵트 서킷 Hacked Circuit_원어 영어, 자막 한국어

<봄>은 현대 소설과 동등한 위치에 있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 수많은 비유와 유추, 자동 인용으로 가득 차 있는 <봄>은 신문을 오려내는 인간의 흥미와 다를 바 없는 구실에 지나지 않는다. 이 영화의 본질은 바르트가 카탈리시스, 즉 유인반응이라 불렀던 것으로 구성된다. 즉 모든 요소가 이야기의 부분적 요소로 작품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고, 오히려 지연시키고 전복시키는 것이다. 아눙은 자신의 작품을 문학적 소설과 결별하고자 했고, 영화를 회화와 음악과 동등한 수준으로 만들고자 헌신해왔다.(도미니크 노게즈 Dominique Noguez)
단 하나의 장면으로 연출된 <핵트 서킷>은 폴리 연출을 주제로 그것의 조작과 시행의 다층적인 면을 드러낸다. 카메라는 캘리포니아 버뱅크의 폴리 스테이지의 안과 밖으로 회전한다. 이 영화 속의 폴리 장면은 코폴라의 <컨버세이션>(1974년)의 마지막 장면으로, 진 해크먼이 연기한 도청 전문가 해리 콜은 자신의 아파트에 은밀히 심은 것으로 의심되는 ‘버그’를 찾기 위해 방을 산산조각낸다. 진 해크만은 1998년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에서도 도청 전문가 역할로 출연한다. 산산조각난 콜의 아파트의 모습은 폴리 스테이지의 시각적 혼란을 그대로 반영한다. 이러한 모습은 비가시적 기술로 특징되는 전문분야에서 일하는 영화 속 도청 전문가 콜과 폴리 아티스트인 그렉 바바넬의 이중적 초상화를 명백히 드러내기도 한다. 무엇이 가시적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피해망상을 불러일으키는 신념에 가득찬 행위는 이 작품의 영화적 인용의 핵심이다. 보이는 것, 알 수 있는 것, 들리는 것과 감지 가능한 것들 사이의 복잡한 관계는 폴리 연출기법과 만연한 정부의 감시 풍포 사이의 주제적 유사성을 드러낸다.(데보라 스트라트맨 Deborah Stratman)
Play for Today는 사단법인 무빙이미지포럼(서울)이 2018-2020년 아트선재센터(2018-2019), 사단법인 독립영화전용관확대를위한시민모임(인디스페이스, 2020)과 공동으로 진행한 정기상영 기획프로그램이다. 1970년부터 1984년까지 시대를 풍미한 영국 BBC TV 드라마 시리즈 <PLAY FOR TODAY>에서 제목을 빌려온 이 프로그램은 동시대의 다양한 이야기와 이미지의 형식을 정기적으로 소개했다. 예술공간돈키호테는 2019-2020년 초청상영회를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