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for Today 2020
단순한 이야기 A Simple Story(Une simple Histoire)_마르셀 아눙 Marcel Hanoun
France / 1958 / B&W / Sound / 64min / 16mm to 2K 일시: 2020년 12월 9일(수) 19:00 장소: 예술공간 돈키호테 참고: 원어 불어, 자막 영어/한국어

마르셀 아눙의 <단순한 이야기>는 1958-1959년에 감독과 프랑스 국영 텔레비전 방송국과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영화는 매우 적은 예산으로 16mm로 촬영되었으며, 아눙은 말 그대로 완전히 혼자서 영화를 만들었다. <단순한 이야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 환경과 영화의 주제를 고려했을 때 합리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즉흥적 르포르타주와는 거리가 멀다. 이 영화의 플롯은 신문 뒷면의 기사에 영감을 받았는데 이는 체사레 자바티니의 고전영화의 시놉시스를 떠올리게 한다. 대략의 내용은 이렇다. 한 미혼모가 6-7살이 된 어린 딸과 함께 파리에 도착한다. 그녀의 지갑에는 겨우 9300 프랑(150유로) 밖에 없으며,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왔다. 도시 변두리에 사는 친구와 함께 지내지만, 결국 이 여성은 친구가 연인과 함께 지내야 했기 때문에 호텔을 전전하는 신세가 된다. 직장을 구하기 위해 애쓰지만 방을 찾기도 힘들뿐더러 직장을 찾는 동안 아이를 돌봐줄 사람도 없어 갈수록 상황은 악화된다. 마침내 돈은 다 떨어지고 그녀와 어린 딸은 공터에서 밤을 보내는데, 이 보잘것없는 거처 조차도 길 건너 저소득 주택에 사는 여성에 의해 빼앗기고 만다. 이것이 바로 영화의 이야기, 정말 단순한 이야기다. 아눙은 이 기본적인 골격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만들어진 그 어떤 장편영화보다 더 정교하고 엄격히 통제된 형식적 구조를 만들었다. 내 생각에 마르셀 아눙의 <단순한 이야기>는 영화 역사상 몇 안 되는 진정한 걸작 중 하나다. (노엘 버치 Noël Burch)
마르셀 아눙 Marcel Hanoun은 1929년 10월 22일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서 태어나 2012년 9월 22일 프랑스 크레테유에서 사망했다. 그는 영화감독이자 사진작가이고, 프랑스 작가였다. 그는 <밤의 끌레르>(1978), <단순한 이야기>(1958), <가을>(1972) 등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Play for Today는 사단법인 무빙이미지포럼(서울)이 2018-2020년 아트선재센터(2018-2019), 사단법인 독립영화전용관확대를위한시민모임(인디스페이스, 2020)과 공동으로 진행한 정기상영 기획프로그램이다. 1970년부터 1984년까지 시대를 풍미한 영국 BBC TV 드라마 시리즈 <PLAY FOR TODAY>에서 제목을 빌려온 이 프로그램은 동시대의 다양한 이야기와 이미지의 형식을 정기적으로 소개했다. 예술공간돈키호테는 2019-2020년 초청상영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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