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에 살면서 품게 되는 여러 질문들이 있게 마련이다. 무엇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에서부터 보다 구체적 사실과 사정을 알고 싶어 하는 의문들 말이다. 과연 우리는 지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잘 알고 있는 것일까? 우리의 일상 대화중에는 지역의 사정이나 어떤 공적인 일이 되어 가는 형편에 관해 여럿이 모여 토론할 수 있거나 궁리할 수 있는 주제와 소재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럼에도 일상 속 보통의 대화는 대개 파편적이고 일시적이며 중구난방의 수준으로 그쳐버리고 만다. 무엇이 문제일까? 왜 우리의 말걸기와 소통하기는 자주 실패하는 것일까? 만약 우리의 대화가 한 걸음 두 걸음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다면, 꽉 막힌 답답한 곳을 뚫어낼 수 있다면 우리의 일상과 지역적, 사회적 생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공터, 비어있으면서 무엇으로 꽉 찬 듯한, 지나치게 사적이지 않으면서 지나치게 공적이지도 않은, 깨어있지 않으나 그렇다고 잠들어있지도 않는 도심 속 공터, 시민들이 모여 자유로운 대화와 토론을 펼치는 소박한 장소로서 유연하면서 지속가능한 지역 공론의 장을 함께 만들어 볼 것을 별안간 제안한다. 2024. 9. 예술공간 돈키호테_박혜강 이명훈 *** 이 프로그램은 예술공간돈키호테가 2019년 시도했던 <굿이브닝 예술포럼>과 <순천도큐멘타-문화의거리 10년>에 이어 올해부터 다시 만들어가는 지역 공론장 활성화 프로젝트입니다. 앞의 두 프로젝트가 지역에서의 문화예술 활동과 도시 기록 활동에 관한 일시적 지역 아카이빙과 연구 중심의 성격을 띠었다면, 이번 <공터에서 별안간>은 나와 모두의 삶의 터전과 환경, 문화사회적 생태계로서 지역이라는 조건에서 실천적 의제들을 발굴하고 공통의 관심사로서 해당 의제에 대해 지속적이면서 실험적인 지역 연계 활동으로 확장해 가고자 합니다. ** 별안간 열리는 공터에 초대합니다. 이야기 주제에 관심있는 누구나 참석 가능 - 기간: 2024년 하반기 9월~12월 - 회차: 9월 10일부터 12월 17일까지 총 8회 진행 - 일시: 격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2시간 내외 - 장소: 예술공간돈키호테(순천시 금곡길 33, 2층) - 기획: 예술공간돈키호테 박혜강 이명훈 프로그램 (2024. 시즌1)
1화 |
9월 10일 |
지방사 편찬의 지난한 과정과 계속 풀어내야 할 것들 (시민집담, 순천) |
2화 |
9월 24일 |
도서관에 있는 책에게 안부를 묻다 (시민집담, 순천) |
3화 | 10월 8일 | 제주 오라동 '하간' 이야기: 장소와 공간 사이 (고영자 발표, 제주) | 4화 | 10월 22일 | 광주의 오월과 순천의 시월에 (이하영 발표, 광주) | 5화 | 11월 5일 | 극작가 정조의 유고일기 (박광영 발표, 순천) | 6화 | 11월 19일 | '체험'이 아닌 배움을 '경험'하는 도서관 (심명선 이승연 김성근, 순천) | 7화 | 12월 3일 | 고인돌의 세계, 전남동부지역 이야기 고고학 (박성배 발표, 순천) | 8화 | 12월 17일 | 파묻거나 태우거나, 우리가 버린 것들(양진아, 임이경 발표, 순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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