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터에서 다섯 번째 이야기 극작가 정조의 유고일기 일시: 11월 5일(화), 저녁 7시 장소: 예술공간돈키호테(금곡길 33, 2층) 초대 손님: 박광영(시인, 순천문학회) “이 일기는 해방 이듬해(1946년)부터 기록한 나(정영수)의 일기다. 초등학교 3학년에 끝이 난 조선어(한글-일제시대였으므로) 실력으로 쓰기 시작한 것으로
- 월남 전후의 이북생활
- 월남 경로
- 월남 뒤의 곤궁한 생활상을 나름대로 미성숙한 안목으로 적은 것이다. (본 묶음 전반부)
뒷날 우리 집안의 살아온 경로가 어떠했는지를 가늠하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본다.
1998. 11. 1. 정영수 識(지)” 순천에서 극작가, 산문가, 시인으로 활동했던 정조[鄭竈, 1931~2014, 본명 정영수(鄭永洙)]는 1946년 1월부터 작고하기 전까지 기록한 일기를 유고로 남겼다. 그는 98년 11월 1일 그동안의 일기를 정리하며 날짜별로 표목을 붙이고, 일기장 표지 안쪽에 간단한 해제를 적어 두었다. 그날 왜 작가는 이 작업을 한 것일까? 아마도 “언젠가 자기(고인)의 삶을 돌아보며 문학적인 의미를 떠나 역사적 기록으로 남겨달라는 뜻이 있지 않았을까 한다.”(박광영, 2015) 정조 작가는 2014년에 작고했다. 이후 그가 몸담았던 순천문학회가 유족으로부터 일기 원본을 위탁 받아, 계간 『순천문학』에 2015년 봄 호부터 2021년 겨울 호까지 「정조 선생 일기」라는 제목으로 6년간 총 26회를 연재했다. 애초에 순천문학회는 일기 전체 분량을 연재할 계획을 세웠으나, 일기의 분량이 방대하여 1959년 정조가 희곡작가로 신춘문예에 당선되기까지 과정을 초점에 두고 유고일기를 옮겼으며, 1964년을 끝으로 1차 연재를 마감했다. 현재 정조 작가의 유고일기는 순천문학회가 보관하고 있고, 유족과의 협의를 통해 기증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한다. “공터에서” 다섯 번째 이야기는 ‘순천의 예술 사료 발굴’에 대한 지역적 관심을 함께 나누고자 마련한 자리이다. 이야기 손님으로 모신 박광영 시인은 정조 말년에 문학회 활동을 함께 했고, 6년간 정조의 일기 원본을 꼼꼼히 옮겨 적고 연재를 위한 편집을 수행했다. 이번 자리에서 이 과정을 소개하고, 정조의 문학세계와 삶의 경로를 그가 남긴 일기를 통해 들여다보고자 한다.
정조(鄭竈, 1931~2014) : 본명 정영수(鄭永洙). 극작가·시인·수필가. 전남 고흥군 점암면 월송리 출생. 함남영흥농업학교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친 후, 1954년부터 순천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1959년 희곡 「도깨비」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등단, 1965년 첫 희곡집 『마지막 기수』를 출간했다. 희곡 「농부 파흠」(1965)이 1981년 제20회 전국남녀고등학교연극경연대회(드라마센터)에 참가한 양정고등학교(지도 김동선)에서 처음 공연되었고, 1982년 ‘극단 거울’의 제6회 정기공연(연출 조남훈)으로 무대화되었다. 순천문학동우회와 순천문인협회 창립 멤버이자 회원으로 활동했다. 희곡 「도깨비」(1959), 「농부 파흠」(1965), 「마지막 기수」(1965), 「(팔마유풍 소인극본) 가는 마음 보내는 마음」(1996), 「나무꾼과 선녀」(2000), 「영웅 행진곡」(2000), 「은하수 너머 나의 별까지」(2000), 「다가오는 파도소리」 등을 발표했다. 희곡집 『마지막 기수』(1965/1989)·『영웅 행진곡』(2000), 시집 『말 여덟 마리를 모는 마부의 꿈』(1985), 수필집 『어느 애처가의 환상여행』(1995)·『초승달과 벚꽃 그리고 트럼펫』(2011) 등을 출간했다. 순천문학회 회장(1988~1992/1994~2003), 순천문인협회 지부장(1999∼2001) 등을 역임했으며, 제6회 순천예술상(1999, 순천예총), 제4회 순천문학상(2007, 순천문학회)을 수상했다. 작고 이후 유고일기 일부분을 순천문학회가 계간지 『순천문학』에 2015년 봄 호부터 2021년 겨울 호까지 연재했다. ** 별안간 열리는 공터에 초대합니다. 이야기 주제에 관심있는 누구나 참석 가능 
*** 이 프로그램은 예술공간돈키호테가 2019년 시도했던 <굿이브닝예술포럼>과 <순천도큐멘타>에 이어 올해부터 다시 만들어가는 지역 공론장 활성화 프로젝트입니다. 앞의 두 프로젝트가 지역에서의 문화예술 활동과 도시 기록 활동에 관한 일시적 지역 아카이빙과 연구 중심의 성격을 띠었다면, 이번 <공터에서 별안간>은 나와 모두의 삶의 터전과 환경, 문화사회적 생태계로서 지역이라는 조건에서 실천적 의제들을 발굴하고 공통의 관심사로서 해당 의제에 대해 지속적이면서 실험적인 지역 연계 활동으로 확장해 가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