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터에서 여섯 번째 이야기 ‘체험’이 아닌 배움을 ‘경험’하는 도서관 일시: 11월 19일(화) 저녁 7시 장소: 예술공간돈키호테(순천시 금곡길33, 2층) 진행: 심명선(어린이책시민연대) 이야기 손님: 이승연(도서관 활동가), 김성근(순천풀뿌리교육자치협력센터장)
우리가 익히 알고 있지만 발화하는 매 순간 마다 더욱 선명하게 빛을 발하는 말이 있다. 아프리카의 오래된 속담으로 전해지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더 절실하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한 아이가 온전하게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집에서부터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체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듯하다. 다만, 가르치고 배우는 존재가 어린이 청소년으로 특정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교육’이라는 말처럼 누구나 태어나 공부를 통해 성장하고, 우리 삶이 곧 끝없는 배움의 과정이라고 할 때, 공공의 영역에서 도서관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경쟁과 각자도생을 넘어 함께 배우고 성장하기 위한 도서관에 대한 철학은 무엇일까? 한동안 유행처럼 퍼져나가던 도서관에 관한 격언들이 정체되었다고 하면 너무 과한 생각일까? 순천시에는 100개가 넘는 크고 작은 도서관이 마을 곳곳에 세워지고, 그곳에서 펼치는 책과 관련된 행사뿐만 아니라 웬만한 문화센터에서 할 만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즐비하다. 가끔씩 도서관 서가를 들락거리고 프로그램에 기웃거리며, 넘치는 교육 프로그램 속에서 일시적인 ‘체험’에 그치지 않고 내 삶에 곱씹어 볼 만한 흔적을 남기는 ‘경험’을 하고 싶다. 그 경험을 통해 배우는 기쁨을 누리며 살고 싶다. 도서관을 ‘앎의 세계에 진입하는 모두를 위한 응원과 환대의 시스템’이라는 멋진 말로 표현한, 자타공인 도서관 덕후 임윤희는 『도서관 여행하는 법』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질문의 답을 찾는 방법이 인터넷 단 하나만 있는 세상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답을 찾는 다채로운 과정이 우리에게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 줄지 모르니까. 사람과 마주하면서 눈을 맞추고 말을 주고받으며 얻게 되는 배움의 기쁨을 포기하고 싶지 않으니까. 어쩌면 도서관은 이 가느다란 가능성을 일상에서 품을 수 있게 해 주는 보루일지 모른다. 그런 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이 바로 내가 꿈꾸는 곳이다. “공터에서” 여섯 번째 이야기는 때로는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리고 어린이 청소년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 시대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인권, 노동, 교육을 고민하는 분들과 함께 우리가 꿈꾸는, 상상하는 도서관의 모습을 그려보고자 한다. (심명선) ** 별안간 열리는 공터에 초대합니다. 이야기 주제에 관심있는 누구나 참석 가능 
*** 이 프로그램은 예술공간돈키호테가 2019년 시도했던 <굿이브닝예술포럼>과 <순천도큐멘타>에 이어 올해부터 다시 만들어가는 지역 공론장 활성화 프로젝트입니다. 앞의 두 프로젝트가 지역에서의 문화예술 활동과 도시 기록 활동에 관한 일시적 지역 아카이빙과 연구 중심의 성격을 띠었다면, 이번 <공터에서 별안간>은 나와 모두의 삶의 터전과 환경, 문화사회적 생태계로서 지역이라는 조건에서 실천적 의제들을 발굴하고 공통의 관심사로서 해당 의제에 대해 지속적이면서 실험적인 지역 연계 활동으로 확장해 가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