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for Today 2020
록 허드슨의 홈 무비 Rock Hudson’s Home Movies_마크 라파포트 Mark Rappaport
USA / 1992 / B&W, Color / Sound / 63min / DCP
일시: 2020년 11월11일(수) 19:00 장소: 예술공간돈키호테 참고: 원어 영어, 자막 한국어

<록 허드슨의 홈 무비>는 콜라주 영화로, 파운드 푸티지가 주인공이다. 이 작품은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그가 동성애자였고 에이즈로 죽었다는)에 비추어 허드슨이 출연한 영화를 재검토해 기존의 영화사를 수정한다. 록 허드슨은 스크린의 남성성이 또한 게이가 되기도 하는 독특한 역설적 패러다임을 나타낸다. 허구적 구성을 통해 록 허드슨이라는 남성 배우는 다양한 방식으로 다시 읽을 수 있는 텍스트가 된다. 하지만 이는 하나의 길로 이어진다. 록 허드슨은 성 정치와 고정관념의 유포자였을 뿐만 아니라 거기에 갇힌 죄수였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 산업의 성적 역할극, 젠더-해석, 성적 전제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프리즘이었다. 그렇기에 더 나아가 우리는 그를 통해서 미국의 1950년대와 1960년대를 읽을 수도 있다. 어떤 의미에서, 허드슨의 성 정체성은 모든 미국인이 숭배하고 있던 아이콘이 무엇이었는지 은밀히 말해주는 것처럼 자신의 출연한 영화의 진정한 연출자였던 셈이다.(마크 라파포트) 이 영화는 허드슨이 죽은 지 7년이 지난 후 1992년 만들어졌고, 이로 인해 그가 게이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영화 속에는 더글러스 서크의 멜로드라마와 도리스 데이와 토니 랜달이 함께 출연하는 코미디 등 허드슨이 출연한 여러 작품에서 고른 짧은 클립으로 구성되어 있다. 라파포트의 날카로운 분석에 의해 밝혀진 바와 같이, 그의 영화엔 미묘한 이성애적 성향으로부터 노골적인 동성애적 행동이 드러나있다. 당시 허드슨의 성적 정체성은 동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대중에게는 비밀이었다. 라파포트는 편집한 영상과 함께 허드슨을 연기하는 배우 에릭 파르가 연기하는 가상의 독백을 넣어, 그가 출연한 영화 속에 관습적으로 표현된 남성적 페르소나가 갖는 아이러니와 그의 이중생활의 고뇌에 대해 말한다. 이러한 허구적 요소는 허드슨이 출연한 영화의 연기를 일종의 억압적 시대의 그의 내면에 대한 가상의 다큐멘터리로 바꾸어 놓는다. (리처드 브로디 Richard Brody)
마크 라파포트 Mark Rappaport는 60년대와 70년대 초에 몇 편의 단편영화를 찍고 난 후, 70년대 5편의 장편영화 - <가벼운 관계>(1973), <모차르트의 사랑>(1975), <로컬 컬러>(1977), <경치 좋은 길>(1978), <사기꾼>(1979) – 를 찍었다. <경치 좋은 길>은 영국영화협회의 “올해의 가장 혁신적이고 가장 상상력이 풍부한 영화”로 서덜랜드 상을 수상했다. 1990년대에 라파포트는 비디오 작업을 시작하여 <우편엽서>(1990), <락 허드슨의 홈무비>(1992), <야간 경관>(1993), <진 세버그의 일기>(1995), <실버 스크린/컬러 미 라벤더>(1997), <존 가필드>(2002)를 만들었다. 라파포트는 또한 20여년 동안 소설가이자 영화평론가로도 활동했으며, 자신의 첫 에세이 모음집 『너무 많이 알고 있는 관객』(2008)을 출간했다. 그는 또한 포토몽타주 작업을 하면서 뉴욕, 스페인 로테르담, 낭트, 파리 등에서 전시를 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파리에 살고 있다.
Play for Today는 사단법인 무빙이미지포럼(서울)이 2018-2020년 아트선재센터(2018-2019), 사단법인 독립영화전용관확대를위한시민모임(인디스페이스, 2020)과 공동으로 진행한 정기상영 기획프로그램이다. 1970년부터 1984년까지 시대를 풍미한 영국 BBC TV 드라마 시리즈 <PLAY FOR TODAY>에서 제목을 빌려온 이 프로그램은 동시대의 다양한 이야기와 이미지의 형식을 정기적으로 소개했다. 예술공간돈키호테는 2019-2020년 초청상영회를 열었다.
|